본문 바로가기
𐌋𐌉𐌅𐌄

그라운드시소 새 공간, 이경준 사진전: 원 스텝 어웨이|전시 후기

by HYE._. 2023. 11. 29.
반응형

그라운드시소 새 공간, 이경준 사진전: 원 스텝 어웨이|전시 후기

 
SNS를 하다가 우연히 보게된 이경준 사진전: 원 스텝 어웨이.
고요하고 잔잔한 느낌의 사진이 딱 내 스타일이었고, 그래서 얼리버드로 구매했다 :-)
시간날 때 가야지~ 싶었는데, 오픈하자마자 인기가 꽤나 많아서 SNS에 후기 글이 많이 올라오더라
게다가 전시 관람 웨이팅까지..... (주말 4시쯤 방문했는데, 5-10분 정도 기다렸어요)
 
이경준 사진전: 원 스텝 어웨이 후기 공유합니다 -


이경준 사진전 : 원 스텝 어웨이

일정 : 2023년 10월 27일 ~ 2024년 03월 31일
 
소개 : <이경준 사진전: 원 스텝 어웨이>는 도시의 패턴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사진 작가 이경준의 첫번째 개인전이자 그라운드시소 센트럴의 개관작입니다. 익숙한 도시 풍경을 멀찍이 포착하여 낯설고도 아름다운 장면들로 담아내는 이경준의 작품 세계를 경험해 보세요.


그라운드시소 서촌, 성수점 다 가봤는데 센트럴점이 있는지는 몰랐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전시가 개관작이라고..


이경준
뉴욕을 기반으로 도시의 일상을 패턴으로 담아내는 사진작가. 2013년부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는 뉴욕에서 물리치료사 일을 병행하고 있다. 건물의 기하학적 구도와 시간에 따른 빛의 색감, 사람들의 섬세한 움직임, 이 모든 것을 원경으로 담은 사진들로 세계적 기업과 브랜드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언젠가 우연히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도시의 모습은 이경준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도로 위 차선, 건널목, 표지판, 신호등, 그리고 그 사이를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이 다양한 패턴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이러한 시선의 전환을 시작점으로, 이경준은 일상의 단조로움을 특별한 장면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래서일까. 언뜻 차가워 보일 수 있는 도시의 풍경은 이경준 작가의 사진 속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따뜻한 순간들로 기록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과 위로를 선사한다.
뮤지션 '구원찬', '죠지'와의 앨범 커버 작업, 디자이너 브랜드 'Helmut Lang'과의 콜라보레이션 제품 발매 등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으며, 동시대 작가답게 SNS를 통해 작품을 공유하며 대중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GOLDEN HOUR 아름다운 빛의 선물
"도시에서의 삶은 불안과 우울, 무력감과 외로움을 마주하게 한다. 그러나 때때로 발견하는, 무채색의 건물이 햇빛을 머금은 순간 같은 것들이 나에게 큰 힘을 주었다"

전체적으로 사진이 굉장히 큼지막한데다, 사진 뒷면에 조명을 설치해놔서 조금 더 밝고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는 크기의 사진들도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선명해서 '와..어떤 카메라 쓸까..'라는 생각도 계속 하게 되었다.ㅋㅋ
건물 한 면이 노을빛에 비춰져서 밝게 빛나서 너무 예뻤다. 이 와중 건물 중간에 불이 켜진 사무실을 보며 '이 분들은 야근을 하는건가'라는 K-직장인으로써의 생각이 들었다.
 
뉴욕은 굉장히 세련되고 복잡하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사진들을 보며 그 관점을 깨뜨려준 것 같다.
뉴욕도 꽤나 고요하고 잔잔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사진작가로써의 보는 관점이 달라 신기한 면도 있었다.


WAY BACK HOME 집으로 가는 길
"어둠이 내린 후에야 도시는 우리에게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다. 같은 공간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일터로, 누군가에게는 집으로 보인다. 어둠 속에서 보이는 각자의 순간에 집중했다"

건물 사진들을 지나치고 나면 사진작가님의 인터뷰 영상이 나온다.
한 쪽 벽면에는 야경 사진이 나열되어 있었고, 영상에서 이경준 작가님이 인터뷰하는 것과 작업을 할 때의 느낀 점이나 생각들을 얘기해주시는 장면이 있었다.
야경 사진이 꽤나 멋졌다.



PATTERNS & DOTS 도시 속에 작은 점

"단정한 평행과 직각이 두드러지는 도시. 선과 면으로만 이루어진 듯한 프레임 속, 현대인은 하나의 조그만 점처럼 존재한다. 그러나 작디작은 점에도, 서로 다른 각자의 삶과 이야기가 녹아있다."

 

꽤나 유명한 작품. 오른쪽 상단에 있는 작품은 얼리버드로 홍보할 때 봤던 사진이다.

한국에도 테라스, 옥상이 있긴 하지만 한국과는 다른 느낌인 것 같다.

정원처럼 굉장히 잘 꾸며둔 곳도 있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썬베드도 있었고.. 사진으로만 봤을 땐 여유로움이 그대로 느껴졌다.


 

ESCAPING AVENUE 거리를 지나서

"길 위를 부지런하게 걷는 도시인의 점수라는 좌표를 이리저리 헤매는 점들의 집합과 같다. 나는 그 점들을 찍는다. 무엇을 어떻게 찍을지 정했더라도, 거리 속 행인들은 카메라가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횡단보도의 무채색 사이 사람들의 컬러감있는 모습이 대비되어 멋졌다.

그리고 무지개 사이 귀여운 강아지까지.

 


CENTRAL PARK 공원 속에 휴식

"때로는 어떠한 목적도 없이 공원을 걸으며 가볍게 셔터를 눌러본다. 도시에서 서로 다른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휴식을 위해 모이는 이곳.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에너지를 얻게 된다."

 

초록색을 좋아하는 나에겐 너무 좋았던 전시사진.

푸른 잔디밭에 앉아서 쉬면 그만한 힐링이 없지 :-)

 

이 구역은 센트럴파크에서 사람들이 쉬는 장면을 영상을 찍어 계속 벽면에 비춰줬다. 멍하니 바라보다보면 잡생각 없어지고, 쉬러가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영상이었다.


WINTER WONDERLAND 눈이 내리는 마을

"늘 소음과 사건 사고로 가득한 뉴욕. 눈이 내리면 도시는 잠시 마비되지만, 오히려 고요한 평화가 찾아온다. 이내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강아지의 발자국이 만드는 또 다른 뉴욕을 만나게 된다."

 

이 눈사람이 굉장히 귀엽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나중에 굿즈샵가서 보니 저 눈사람을 메인으로 한 굿즈들도 꽤 있었다.

내 눈에만 귀여운게 아니었나보네 =]

오른쪽 사진 역시 얼리버드 예매할 때 미리 본 사진이다. 

사진을 한 쪽 벽면 가득 채워서 포토존이 되어있었다. 


 

전시의 마지막 챕터, 'PLAYBACK'에서는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을 조명한다. 카메라의 하이 앵글 속에서 사람들은 작은 점에 불과한 것처럼, 우리의 고민 역시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면 그 무게가 한결 가벼워지지 않을까. 전시장 내 투명한 상자에 쌓인 다른 이들의 수많은 걱정거리 위에 각자의 고민을 담아보자.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며 위안을 얻고, 더욱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전시장을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

 

한 쪽 벽면에 나의 고민을 적을 수 있는 종이와 펜을 배치해두었다.

나의 고민을 작성한 후 중간에 위치한 파쇄기에 넣어주면 고민이 해결될 것이라는 뜻을 가졌고, 전시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 꽤나 재밌었다.

 

고민! 사라져!

 

이경준사진전은 꽤나 마음에 들었다.

잔잔하고 여유로운데다 사진들이 다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것들이라 전시 자체가 어려운 내용이 아니었고, 천천히 사진들을 보며 여유를 가지기에 딱 좋았다.

다만 대부분 인스타에 올리기 위한 사진을 많이 찍어서 살짝 정신없기도 했다. 

하지만 그라운드시소에서 개최하는 전시인 만큼 곳곳에 잔잔한 감성이 포인트로 있어 좋았다.

반응형

댓글